“기승횟수의 감소가 예상돼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나 본인 노력하기에 달렸다는 생각에 맡기로 했습니다.”한국경마기수협회 신임 김동철 회장(35·사진)은 아직 기수 현역으로 기승이 줄어들 것을 걱정했다. 기승 감소는 임기가 끝나는 3년 후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기수협회장을 지냈던 선배 기수들 중 협회일과 함께 경주 기승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선배들을 보며 그는 “협회장이 된 후에도 내 몸이 부서지더라도 지금 기승하는 수준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벌써부터 마음을 다잡는다. 스물아홉 때 후배 위치로 자신의 생각을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던 김 회장은 “데뷔 16년차 준 고참의 경험을 살려 선후배를 이어줄 교두보 역할을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마장 간 기수들끼리 이름도 제대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을 늘 아쉬워했던 그가 화합이란 기치를 내건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우선 임원들의 교류를 확대해 전체 회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제도를 강구하겠다.”는 각오는 대다수 기수들이 기대하는 대목이다. 그는 또 마사회나 조교사협회, 마주협회 등 유관 기관단체과의 이해관계가 상충돼 대립하기도 하겠지만 상호 신의를 상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세웠다. 이런 그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그래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