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보금자리 사업지구 보상시기 앞두고 갈 곳 없는 공장들

2010.10.11 21:28:12 인천 1면

시 소유 대체부지 미확보… 이전대책 전무
“근로자 생존권 박탈 눈앞” 대책마련 촉구

하남시 두 곳에 보금자리주택건설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공장 등 기업 등에 관한 이전대책이 전무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1일 하남시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하남시 망월동 일대와 감일동 일대가 보금자리 사업지구로 지정돼 토지 및 건축물에 대한 보상을 앞두고 있으나, 공장을 소유한 기업들이 대체부지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하남 미사지구와 감일지구 내에는 모두 26개의 공장이 등록돼 있지만, 공장등록이 안 된 창고형 공장까지 합칠 경우 수 백개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이들 공장 대부분이 보금자리주택건설사업으로 이전이 불가피 하지만, 하남시가 소유한 대체부지가 전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미사지구 내 A산업과 B레미콘은 종업원이 협력업체를 포함해 500여 명에 이르는 지역 유일의 중소기업이나 전혀 이전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A산업은 현재 레미콘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5만8천380㎡가 보금자리사업으로 모두 수용될 계획이어서 공장이전을 위해서는 최소한 6만㎡ 규모의 부지확보가 절실하다.

B레미콘 역시 3만4천㎡의 공장이 보금자리 사업으로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이전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공장은 공장이전이 안될 경우 레미콘과 조형물(PC)생산에 종사하는 200여 명의 근로자가 직장을 잃게 될지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또 감일동 C공장은 금형을 생산 공급하고 있으나, 이 역시 대체부지가 없어 공장이전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사지구 내 활어유통단지 100여곳의 수산물도매업소도 자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 뒤 LH를 상대로 보금자리 단지내 자족시설 입주를 목표로 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조성원가가 비쌀 경우 다른 부지를 찾아 나서야 할 판이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보금자리사업지구 내 공장이전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으나, LH 측은 구체적인 공장이전 계획없이 주택건설사업만 추진하고 있다”며 “수 십여 개의 공장들이 문을 닫을 경우, 수 많은 근로자들이 생존권을 잃게 될 것”이라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LH가 공장이전 등 보금자리주택건설사업으로 발생하는 제반 문제에 대해 대책없이 대처한 때문”이라며 “서민들의 경제활동을 위축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기업들이 하남시를 상대로 산업단지 유치를 건의하고 조기 이전대책을 요구했으나 시가 적극 검토한 결과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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