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추장스런 소통?… ‘문 잠근’ 구리의회

2010.12.13 22:00:59 인천 1면

예결위 내년도 예산심의 회의장 비공개 전환
관계자 “장소 협소 때문 다른 의도 없다” 해명
취재진·시민단체 “시민 알권리 막는 것” 반발

구리시의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을 벌이면서 회의장을 공개하지 않아 취재진과 시민단체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3일 구리시의회와 시민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2011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

그러나 구리시의회는 지난 5대의회 때부터 공개했던 예결위의 예산 심의과정을 다시 비공개로 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신문 기자 등 취재진과 시민단체는 “의회가 뚜렷한 이유없이 방청객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막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신문 A기자는 “5대 의회 때 좋은 제도로 뿌리내리기 위해 회의를 공개할 것이라고 해 놓고,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구리시의회가 당초 약속을 깨고 거꾸로 가자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구리시바로세우기운동본부(이하 구바세) 홍흥표 대표는 “위원장의 허가를 받아 방청할 수는 있으나 자리가 협소해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면서 “5대 때에도 같은 장소에서 방청했고, 의원의 수가 더 늘어난 것도 아닌데 장소 협소운운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구바세 박은주 사무국장은 “시민들은 시 예산의 쓰임새를 알 권리가 있다”면서 “말도 안되는 사유를 들어 통제하는 것은 의원들의 당당하지 못한 자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시민 이 모(45)씨는 “회의공개 원칙을 외면할 만큼 더 중요한 말못할 사연이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무책임한 의회’라고 비난했다.

이에 시의회측은 “집행부 공무원들도 다 앉을 수 없을 만큼 회의장이 비좁아 불가피하게 비공개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으며, 김용호 의원 역시 “의원들 내부적으로 아무것도 결정한 사항이 없었고 다른 의도를 가지고 비공개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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