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 2010년 독자권익위원회 결산

2010.12.29 19:02:50 28면

기사의 시의성 부족… 난해한 기사 많고, 심층 보도 아쉬웠다
경기불황 여파 등 사회 이슈관한 취재는 돋보여

 

독자들의 소중한 비판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실시된 ‘2010년 경기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정례회의’가 지난 4월 출범한 이후 12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됐다.그동안 위원들은 경기신문 독자의 대표로서 신문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신랄한 고견과 채찍질로 지역신문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토론을 나눴다.편집 방향에 대한 제언과 독자의 권익보호, 아이디어 제공 등 본지 독자권익위원들이 본보에 게재됐던 기사 내용을 토대로 열띤 토론을 벌이며 자문활동을 펼쳐 온 9개월 간의 성과를 재조명 해 본다. <편집자 주>

▲ 경기신문 독자 권익위원회 출범

본지 ‘독자 권익위원회 정례회의’는 지난 4월28일 호텔캐슬 3층 중식당에서 김효수 전 수원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과 이상명 서수원주민편익시설 관장, 최기련 아주대학교 교수, 조익환 경기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이사, 홍성제 기술보증기금 수원기술평가센터 지점장 등 5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 1차 회의와 함께 공식 출범됐다.

위원장으로 선출된 최기련 교수는 “경기도민들이 지역을 넘어 진취적이고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신문도 가능하면 그 독자들의 생각을 따라가야 한다”고 밝히며 위원회를 이끌었다.

▲ 9개월 간 날카로운 지적을 통해 드러난 고질적인 문제

9개월 동안 총 8회에 걸쳐 진행된 회의에서는 개선되지 않고 고질적인 문제를 보이며 꾸준히 지적돼 온 사례가 유난히 많았다.

이상명 위원은 “‘경기신문의 컨텐츠가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솔직히 ‘경기신문이 표방하는 가치, 내용이 무엇일까’라는 부분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고, 산만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또 “경기신문은 28면이고 다른 경쟁지는 20~24면으로 4~8면이 더 많은데, 이 면을 기획기사로 할애하고 있다”며 “기획기사를 읽어보면 내용이 부실하고 흡입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읽을거리의 내용조차 제공하지 못해 건조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조익환 위원도 “신문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눈에 확 들어와야 하는데, 조금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방신문은 중앙지와 달리 지방의 세세한 부분과 지역의 정보 등을 다뤄야 하는 만큼, 현실과 법이 충돌되는 부분과 법규가 정비돼야 하는 부분 등을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기획기사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김효수 위원은 “일부 언론사도 그렇지만 경기신문은 토요일과 일요일자 신문이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 사건기사가 타 주요 일간지를 통해 이미 다 보도된 사항인데 뒤늦게 월요일자로 보도 되곤 한다”며 “이는 기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사안으로, 늦은 만큼 심층적이지도 못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위원은 “주말의 신문 발행이 어렵다면 인터넷 홈페이지라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특히 ‘보도자료에 입각한 기사’는 매 회의때 마다 다수 위원들을 통해 끊임없이 논의돼 왔다.

이와 관련 이상명 위원은 “신문에 게재된 ‘수돗물 안정성 입증, 시민 불신 씻어내다’라는 기사가 있는데, 이것은 마치 의왕시 청계정수장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을 그대로 기록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수돗물 안정성 입증에 대해 경기도 수돗물은 시민들이 먹어도 괜찮은 것인지 등의 내용들을 보완해야 신뢰를 줄 수 있고, 독자들이 찾는 신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기련 위원장도 “상당수의 기사가 보도자료를 그대로 내보내 심도 있지 못하고, 읽어봐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한 예로 의장단 선출 기사가 31개 시군, 지역마다 거의 똑같이 보도되는 데도 크게 다뤄지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날씨지면 확대, 속보성 후속기사의 필요성 등에 대한 내용이 꾸준히 지적돼왔다.

▲ 경기신문 보도의 우수사례·장점 및 개선된 점

- 본지 위원들은 회의를 통해 문제점 뿐만 아니라 본보 보도의 우수사례와 장점, 회의를 통해 개선된 점에 대해서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우선 이상명 위원은 “전체적인 기사 내용, 특히 정치면 기사를 살펴봤을 때 경기신문이 그래도 중립적인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 부분은 경기신문이 논조로 내세우고 있는 ‘정도’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타 신문사와 비교했을 때도 큰 장점을 작용한다”고 치켜세웠다.

최기련 위원장도 “정치면은 중앙지 못지 않게 정보도 많고 기사도 많이 다뤄주고 있어 보기에 좋다”고 칭찬했다.

조익환 위원은 “경기신문은 우선 신문의 외향적인 면에서 타 신문사와 차별화되는 색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확연히 눈에 띈다”면서 “특히 면 수에서도 28면을 활용해 보다 많은 기획기사, 정보기사, 고발기사 등을 쓸 수 있다”고 장점을 꼽았다.

또한 이상명 위원은 “오피니언을 읽다보면 칼럼진과 취재를 바탕으로 쓴 기자들의 생각 및 의견 등을 파악할 수 있어서 참 유익했다”며 “평소 느꼈던 생각을 다른 이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생각하는지 비교해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개선된 사항에 대해 최기련 위원장은 “경기신문이 지난 7~8월 기간동안은 그 전 달에 비해 사회 이슈에 대해 톱 구성을 열심히 구성한 것 같다”며 “경기불황의 경우 경기도가 중산층의 집적지 이자 주거지로 도민들이 많은 타격을 받은 것에 대해 잘 보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명 위원도 “지역사회 이슈가 되는 사항에 대해 기획기사나 나름대로 준비된 기사들을 써 달라고 요청한 바 있었다”며 “실질적인 제도 정착을 가로막는 문제점이 지적된 ‘국민참여재판’은 3회에 걸쳐 기획기사를 게재하고 기자수첩을 통해 보완함으로써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았던 사례라고 생각된다”고 역설했다.

이 위원은 이어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게재된 기사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줌으로써 독자가 확실히 이해하고 관심을 갖도록 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김효수 위원도 “회의 때 신문 제목에 대해 지적한 바 있는데, 이 부분도 상당히 좋아진 것 같다”며 “기사 제목만 봐도 내용을 쉽게 알 수 있어 이런 회의에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 위원들이 제시하는 바람직한 지역신문의 역할

위원들은 회의를 바탕으로 경기신문이 바람직한 지역신문의 역할을 하기 위한 다양한 제언들을 제시했다.

위원들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것들을 찾으려는 노력을 겸해 사회의 경종을 울려줬으면 한다. 앞으로 사회면을 더욱 강화시키고 심층적인 보도를 해 줬으면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또 “외국의 지방신문을 보면 사고파는 기사가 많은데, 이 것은 상업광고가 아닌 주민복지차원의 기사로 지역신문이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20년을 경기도에서 살았지만 지역신문을 보며 느끼는 점은 독자가 빠졌다는 생각”이라며 “경기도에서 독자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경제에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기련 독자권익위원장

상당수 보도자료 그대로 내보내… 읽어도 이해안돼

의장단 선출 31개 시군 거의 똑같은데도 크게 다뤄

□ 김효수 전 수원시의회 의원

주말 사건 이미 다 보도된 사항 불구 월요일자 보도

기사가치 등 저하 초래… 심층적보완도 안돼 아쉬워

□ 이상명 서수원 주민편익시설관장

경기신문이 표방하는 가치·내용 파악하기 쉽지않아

타 경쟁지보다 4~8면 많은데 기획기사 내용이 미흡

□ 조익환 道전세버스조합 전무이사

외향적 면에서 타 신문과 차별화되는 색지 눈에띄어

기획 정보 고발기사 등 다양한 기사 채워져 장점 꼽아



본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진흥기금에 의한 지원사업임.

 

하지은 기자 hj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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