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부른 ‘오판’‘하남불패’ 깨지다

2011.01.19 21:06:40 20면

미분양 물량 300여 채… 대부분 중대형 이상 면적
신장동 주상복합 금싸라기 불구 분양률 35%불과
건설사 고분양가·수요대책 착오-政 보금자리 영향

 

“하남시 최고 노른자위에 지은 아파트도 팔리지 않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분양불패 도시 하남시에도 주택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시 관내에는 약 300여 채의 아파트가 팔리지 않고 있다.

하남시 신장동 458번지 D주상복합의 경우 지난해 9월 건물을 완공한 뒤 4개월이 넘도록 아직 썰렁하다. 이와 함께 창우동 연립주택은 30세대 중 불과 7세대만 분양됐다.

그동안 좋은 입지여건 때문에 수도권 최고의 베드타운으로 꼽혔던 하남시의 분양불패 신화가 자취를 감췄다.

D주상복합 건물은 하남시청을 마주보고 있는데다, 최고의 황금부지로 알려져 당초 100% 분양이 예상됐으나, 수 개월째 미분양사태를 맞고 있다. 이 주상복합 건물은 모두 189세대를 지어 분양에 나섰으나, 지난 14일 현재 123세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겨우 66세대가 팔려 분양율이 35%에 그치는 등 극히 저조하다.

이 아파트는 분양을 대행하고 있는 A사는 지난해 11월부터 고육지책으로 16~20%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분양가가 8억7천500만원이던 175㎡(53평형)의 경우 1억4천700만원을 낮춰 7억2천700만원에 내 놓고 있으나 그나마 임자를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3.3㎡당 분양가도 1천650만원에서 1천372만원으로 278만원이나 떨어졌다.

그 전에 팔렸던 아파트는 추가로 가격을 낮춰주는 등 미분양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하남시 건축과 관계자는 하남시의 미분양 사태와 관련 “건설사가 고분양가와 수요대책을 잘못 세워 빚어진 일 같다. 미분양 사태를 초래하고 있는 아파트 대부분이 중대형 이상의 면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D주상복합의 경우 도로변 중심가여서 토지매입비가 과다해 이를 분양가에 반영하다 보니, 결국 높은 분양가가 걸림돌로 등장했다”면서 “1천만원 이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 분양가 영향이 제일 크다”고 분석했다.

지역부동산업계는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정책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하남지역 미분양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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