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동갑내기 공격수 최성국과 염기훈이 ‘명가 재건’을 노리는 프로축구 K리그 수원 블루윙즈의 투톱 스트라이커로 낙점을 받았다.
수원을 이끄는 윤성효 감독은 22일 오전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아주대와 연습경기에서 실전에 기용할 4-4-2 전술의 베스트 11을 내세웠다.
이날 경기에서 지난달 성남에서 수원으로 이적해 주장까지 맡은 최성국과 염기훈이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이현진과 이상호가 좌우 날개를 맡았다.
또 중앙 미드필더 라인은 이용래와 오장은이 ‘더블 볼란테’를 구성했고, 포백(4-back)은 양상민-마토-황재원-오범석을 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구단 관계자는 “오늘 나선 선수들이 사실상 베스트 11이다”며 “여기에 외국인 공격수인 반도와 베르손을 교체로 투입하면 된다”고 귀띔했다.
수원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최성국이 프리킥골을 포함해 두 골을 뽑아내고 올해 입단한 새내기 공격수 노형구가 추가골을 넣으며 3-1로 승리했다. 염기훈은 골을 만들진 못했지만 중앙은 물론 좌우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활발하게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시작해 40여 일 동안 이어진 동계훈련을 마무리하는 이날 연습경기에 앞서 윤성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빠른 패스와 수비 조직력을 새삼 강조했다.
지난달 괌 전지훈련에선 새로 영입한 정성룡과 이용래가 대표팀 일정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던 터라 윤 감독은 남해에서 치러진 2차 전지훈련을 통해 베스트 11을 구성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최근 스카우트한 오장은(26)과 오범석(27)이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애를 썼다.
그러나 경기에서 이긴 윤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황재원과 마토의 중앙 수비 조합이 아직 불안한 모습을 보인데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지 않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윤 감독은 선수들에게 “서로 부딪치면서 하는 게 축구다. 조금만 밀려도 심판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끔하게 혼을 냈다.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트린 최성국은 ”K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서 조직력만 더 끌어올리면 된다“며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한 발짝 더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측면 공격도 많이 맡아왔지만 개인적으로 투톱 스트라이커 역할이 더 좋다”며 “프리킥 상황에서는 왼발 슛이 뛰어난 염기훈과 상의해서 키커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국은 또 “서울과 개막전을 치르게 돼 긴장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며 “첫 경기부터 라이벌전인 만큼 꼭 이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