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 교사 ‘상대적 격무’

2011.04.27 22:11:38 22면

도교육청, 교원업무경감 초중고교만 시행

행정실·교무업무 대부분 교사들에 떠넘겨

경기도교육청이 교원업무경감 방안을 추진하며 도내 초·중·고등학교에 대해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공립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하 공립유치원)의 경우 구체적인 방안이 도입되지 않아 불만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일선 학교에서는 행정업무와 교육활동이 행정실과 교무실로 이원화돼 있지만, 공립유치원의 경우 일부 교사들이 대부분의 업무를 떠맡고 있어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도교육청과 공립유치원 교사들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교원업무경감을 추진하며 초·중·고교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교무실, 행정실의 업무분장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공립유치원은 제외돼 업무 부담이 큰 상황이다.

공립유치원은 초등학교에 병설로 설치돼 있는데 일부 초교 행정실에서는 학교 행정업무만 처리하고 유치원 행정업무는 교사들에게 떠넘겨지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e-유치원 시스템’이 도입되며 기존에 수기로 작성했던 업무처리가 컴퓨터에 기재하도록 변화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일부 교사들은 수기와 컴퓨터상으로 기록하는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지난 25~26일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성남(경기남부 대상)과 의정부(경기북부 대상)에서 ‘e-유치원 시스템 사용자’ 교육을 실시해 유치원 교사들이 교육활동과 업무를 중지하고 교육받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에 일부 공립유치원 교사들은 교육에 전념해야 할 교사들이 행정업무 부담을 크게 느낀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도내 A초교 병설유치원 교사는 “학급별로 1명의 교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학비지원이나 직원채용 등의 행정업무까지 맡기에는 일이 너무 많다”며 “사립유치원은 행정직원을 두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병설유치원은 행정실에서 도움을 주지 않아 교사들이 행정업무를 떠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B공립유치원 교사는 “수업준비와 행정업무가 과중한 상황에 권역별로 한 군데에서 연수를 실시하다보니 멀리서 오는 사람은 이동하는데 반나절의 시간을 소요했다”며 “교육청에서 유치원 교사들의 상황을 배려해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교원업무경감은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됐지만, 유치원에 대한 사항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업무경감 사업은 학교혁신과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유아교육담당 부서와 협의해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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