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외국인 노동자 강제출국에 두번운다

2011.04.27 22:11:38 22면

장애진단 받으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불법체류자 전락 떠도는 외국인 증가

“다친 것만 치료되면 제발 일만 하게 해주세요.”

“일하다 다친 것도 억울한데 불법체류자가 돼 쫓겨날 판이어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행을 택한 외국인들이 산업재해를 당하고도 불법 취업을 했다는 이유로 강제 출국 당할 처지에 놓이는 등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으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안산이주민센터에 2평 남짓도 되지 않는 단칸방 쉼터에서 몽골인, 스리랑카인 등 외국인 6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중국인 W(25) 씨는 지난해 1월 안산의 한 공장에서 프레스 공정을 하던 중 동료의 부주의로 인해 왼쪽 손목이 잘리면서 현재까지 봉합수술만 5차례나 받았고 앞으로도 얼마가 될 지 모르는 수술을 더 받아야한다.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손을 쓸 수 있을 지 여부조차 아직 모른다.

2년 전 중국에 부인과 한살배기 딸을 두고 취업비자로 입국한 W 씨는 사고 이후 후유증으로 하루에 한 끼 식사로 버틸 정도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나마 휴업보상으로 나오는 100만원 중 90%이상을 중국가족들에게 보내고 있는 처지다.

W 씨는 합법 체류이기 때문에 그나마 사정이 낳은 편이다.

1년 전 일반비자로 입국한 중국인 J(19) 씨는 지난해 12월 9일 안산의 한 공장에서 석탄분쇄작업을 하던 중 오른쪽 발가락 전체가 잘리는 사고를 당해 현재까지도 치료를 받고 있다.

J 씨는 4개월째 휴업보상비 100만원 중 90만원을 중국의 가족에게 보내고 최소한의 비용인 10만원 정도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지만 치료가 마무리되는 3개월 후에는 장애진단을 받아 장애수당을 받고 다시 중국으로 강제출국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J 씨는 한국에서 계속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 돌아가도 일할 능력도 되지 않고 일자리도 부족해 불법체류 신세가 되더라도 한국에서 일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국내에는 J 씨처럼 일반 비자로 입국해 불법 취업을 했다가 산재를 당하고도 강제출국이 두려워 불법체류자 신세로 살 곳도 없어 떠돌아 다니고 있는 외국인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 씨는 “한국에 와서 중국인 친구 5명을 만났는데 현재 그들은 불법체류가 돼 연락마저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안산이주민센터 최용호 목사는 “지난해 말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가 폐쇄되면서 갈 곳을 잃은 외국인들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며 “그나마 산재를 당해 어려움에 처한 5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아직도 하루 평균 10여명의 외국인들이 이 쉼터를 찾아오고 있지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어서 이들을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아름 기자 har@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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