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서 신라시대 추정 기와가마터 4기 발견

2011.05.08 18:36:25 22면

통일신라 초기 것 추정… ‘천왕사지’ 연관성 집중 조사

하남시 하사창동 일대에서 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가마터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하남시 하사창동 68-2번지 김기태(53) 씨 소유 밭 732㎡를 조사한 결과 기와 가마터 4기와 기와 조각, 기와를 굽는 과정에서 발생한 슬러지, 숯(흑탄) 등이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994년부터 하남시 지역에서 각종 문화유적 발굴사업이 진행됐으나, 가마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굴된 가마터 4기 중 3기가 불을 때는 연소실과 기물을 굽는 소성실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통일신라계의 것으로 보이는 기와 조각 수 백점이 함께 출토됐다.

조사단은 “가마터 형태가 삼국시대 말기에서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나타나는 기와 전용가마의 전형적인 특징과 비슷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가마터가 발견된 곳은 천왕사지가 존재했던 인근으로 “이 가마터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앞으로 진행될 학술적 조사과정에서 밝혀 질 것”이라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특히 조사단은 “이 가마터에서 만들어진 기와가 실제 천왕사지에 쓰였을 경우, 천왕사 창건 연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여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천왕사는 과거 문헌자료와 발굴유물로 보아 고려초 또는 통일신라시대 말에 창건돼 조선초기까지 존속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 어느시기에 창건돼 언제 폐사됐는지는 분명치 않다.

이경식 발굴조사팀장은 “가마의 생김새와 출토된 기와조각을 토대로 면밀한 조사과정을 거쳐야 정확한 연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2~3개월 뒤 최종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마터가 발견된 이 일대는 주변을 배경으로 매년 2~3건의 유적 및 유물이 발견되는 등 문화유적 분포지역으로 꼽혀왔다.

하남시역사박물관 김세민 팀장은 “하남지역은 문화재청에서도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그러나 관련 예산을 확보가 쉽지 않아 문화재조사 및 발굴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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