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다문화교육 이대로 좋은가? <2>

2011.05.16 21:20:07 22면

언어·문화적 장벽 허물어야
학령기 속한 1만2천여명중 재학생 58% 불과
교육 불균형… 사회적 불만·갈등 야기 가능성

1. 편견이 담긴 다문화교육

2. 제도적 문제와 한계

3. 상호존중 사회 향한 변화

경기도와 도교육청이 다문화가정 학생의 교육격차 해소와 일반 학생의 다문화 이해 증진 등을 위해 도내 다문화교육 정책 및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도적인 한계에 부딪히며 다문화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중도입국 청소년의 경우 언어·문화적 차이에 벽을 느끼며 학업을 중단하거나 학교에 편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도가 조사한 도내 결혼이주민가정의 자녀 현황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2만9천953명이 도내에 거주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만 6세 이하가 1만7천616명, 만 7~12세 8천9명, 만 13~18세는 4천328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학령기에 속한 학생들의 수만 1만2천337명에 이른다.

그러나 도내 일반 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결혼이주민, 외국인 부부 포함)의 자녀는 7천176명(지난해 기준 58.1%)에 그치고 있다. 5천여명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셈이다.

도의 통계에서 제외된 외국인 부부의 자녀를 포함하면 학교를 다니지 않는 다문화 청소년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대 서종남 교직학부 대우교수는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교육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은 곧 사회적 불만과 갈등 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패를 이루고 우범지대로 향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이유는 문화적 차이와 언어소통의 어려움 등으로 알려졌다.

수원이주민센터 관계자는 “각 나라마다 교육환경이 다른 데 한국은 특히 사교육이 심하고 학생들이 드세다”며 “중도입국한 청소년들은 한국 학교에서 의사소통과 문화적 차이 등에서 많은 부담을 느껴 학업을 중단하거나 학교에 편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도내 다문화 학생들은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도적인 지원이 부족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도내 학교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의 특별학급이 운영되는 곳은 3개교뿐이고, 대부분의 학교는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한 교실(혼합)에서 생활하고 있다.

외국인 부부의 자녀 위주로 편성된 특별학급은 출신국가별로 학생들의 언어가 다양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혼합교실은 일반학생과 다문화학생간 갈등이 야기돼 혼란한 모습이다.

도는 만 4~9세까지 2천명의 다문화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방문학습(주1회 15분씩)을 진행하고 도교육청은 도내 89개교에서 다문화공동체, 25개교에서 한글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언어·문화적 벽을 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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