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공무원들이 관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의 수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술판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해당 초교와 시에 따르면 시 공무원 600여명은 지난 21일 오전 11시30분쯤부터 이 학교 운동장에서 ‘군포시 공직자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었다.
공무원들은 이벤트업체를 불러 학교 운동장에서 바비큐를 구우며 이른 점심을 먹었고 부서별로 가져온 술을 마셨다.
김윤주 군포시장도 현장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들이 술판을 벌일 당시 이 학교 1~6학년생 260여명은 수업중이었고 마지막 4교시 수업이 낮 12시10분에 끝나 하교하는 학생들이 공무원들의 이같은 행태를 목격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수업이 있는 토요일이라 체육대회는 오후 1시 이후에 가능하다고 했지만 시 측에서 4교시 시작(오전 11시30분) 무렵부터 고기를 굽고 술을 마셔댔다”며 “하교하는 아이들을 데려가려는 학부모들이 이 광경을 보고 강력히 항의했고 시 측에서 사과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철쭉대축제와 3개월에 걸친 산불예방 비상근무에 따른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체육대회를 가졌다”며 “수업이 종료되기 전에 중식을 하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이날 시 홈페이지 참여마당에 올렸다.
그러나 시민들은 김 시장의 사과문을 받아들이지 않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승조 씨는 댓글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분노가 끓어 오르네요. 사과문에는 단순히 중식만 드셨다는 내용이고 고기 굽고 술 마시고 담배 핀 내용의 사과는 한 마디도 없군요”라고 비난했다.
권중용 씨도 “이런 글은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우거나 메인페이지에서 잘 볼 수 있도록 큼지막하게 게시해야 되는 겁니다. 일부러 찾아서 보지 않으면 못보게 어디 구석진데다가 박아놓지 말고요”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는 체육대회에 2천만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