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빠르면 2015년에 치르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외국어(영어) 영역을 대체할 것으로 알려지며 사교육비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6학년도 수능 때까지 3차례 시범평가를 더 실시할 예정이지만, 내년에 시행되는 2013학년도 대입의 수시모집부터 일부 대학 및 학과를 대상으로 시범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에 응시한 후 수능에도 응시하기 때문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수능 외국어(영어) 영역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2015년에 보는 2016학년도 수능부터 외국어 영역이 없어지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성적으로 대체되더라도, 2012~2014년까지 3년간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학생들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 외국어 영역을 대체할 때까지 두 가지를 준비해야 하고,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학부모들과 교육계 관계자들은 교과부 계획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며 사교육 의존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1 자녀를 둔 양모(43·여) 씨는 “현행 학교 영어교육도 아이가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에 새로운 입시제도가 만들어지면 그에 따른 실력을 갖추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지금 학원을 보내고 있지만, 나중을 위해서는 과외를 시키던가 유학을 보내던가 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학원가에서도 벌써부터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수요에 대비해 강좌 개설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일선 학교가 그런 시험을 준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어릴 때 영어를 많이 접한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한 시험인 만큼 관련 사교육 시장이 커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입시학원 관계자는 “조기 유학이나 외국 생활로 영어 말하기와 듣기에 익숙한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험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중학교 때부터 일찌감치 시험 대비를 끝내려는 선행학습 수요에 따라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학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들도 학생, 학부모 부담과 사교육비 증가를 우려했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수능과 영어능력평가를 병행하면 학생,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사교육이 불필요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