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이 ‘등록금 반값’ 문제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수원대학교(총장 이인수)가 대학 적립금 가운데 250여억원을 장학금으로 조성해 학생들에게 돌려주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수원대는 지난 1년간 모인 적립금 320여억원 가운데 시설 개선을 위한 건축기금 8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50여억원을 장학기금으로 조성키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장학금 조성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학 적립금을 등록금 부담 완화에 쓰는 등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연구와 교육비로 활용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정됐다.
대학 적립금으로 조성되는 장학금은 교내 회계 규정 등을 정비한 후 빠르면 올 2학기부터 일부 지급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학생들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수원대는 내년에도 적립금 가운데 일부를 장학금으로 조성하고 연구기금도 신설해 연구와 교육비 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수원대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립대는 등록금 의존도가 높고 적립금도 시설개선 등에 우선순위를 둬 쓰기 때문에 학내에서 막대한 금액의 장학금 조성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러나 학교가 시설 인프라의 토대를 어느 정도 갖췄다고 판단했고,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원대는 학생·학부모와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하기도 결정한 바 있고,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누적 적립금은 2천890여억원에 달한다.
/최순철·이종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