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고에 이색 ‘셀프 업소’ 인기

2011.06.13 21:28:41 22면

사진관·제과점·호프 등 ‘저렴한 값’ 찾는 알뜰족들 발길

지난 주말 직장인 양모(30·고양시 덕양구) 씨는 딸의 5번째 생일 사진을 찍기 위해 아내와 함께 최근 개장한 집 근처 ‘셀프 스튜디오(사진관)’를 찾았다. 2시간 동안 예쁜 스튜디오에서 딸의 모습은 물론 가족사진을 자신의 디지털 카메라에 수백 장 가까이 담았지만, 비용은 5만원의 스튜디오 대여비 밖에 들지 않았다.

“아이 돌사진 찍을 때 전문가에게 맡긴답시고 100만원 가까이 든 것에 비하면 거저 얻는 거나 마찬가지죠.”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보고 흡족해하며 양 씨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지속하는 고물가 속에 ‘셀프 업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직접 해볼 수 있다는 색다른 재미까지 더해져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셀프 주유소·빨래방·세차장 등 기존의 셀프 업소는 물론 셀프 사진관·제과점·호프 등 이색적인 셀프 업소가 눈길을 끈다.

13일 수원 팔달구 소재한 ‘셀프 케이크 전문점’에는 자신만의 케이크를 만들려는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자신이 원하는 케이크 맛과 장식 그리고 특별한 글씨까지 새겨 넣을 수 있는 점이 고객의 마음을 잡았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단 하나뿐인 선물을 준비하는 젊은 여성과 함께 만드는 재미를 느끼려는 연인들에게 인기를 끌며 전년보다 30%가량 매출이 올랐다.

이밖에 손님이 직접 맥주를 따라 마시는 ‘셀프 호프’도 등장했다. 용인에 위치한 이 업체는 종업원을 부를 필요없이 테이블의 터치스크린으로 안주를 주문하고 원하는 만큼 생맥주를 직접 따라 마시는 기술을 적용했다. 주유소 유량계 방식으로 고객이 따른 생맥주를 측정해 보다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직접 따라 마시는 재미까지 줄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라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셀프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마다 셀프 업종이 출시됐지만 ‘손님이 왕’이라는 우리나라 정서 특성상 번번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셀프지만 충분히 ‘왕’처럼 누릴 수 있는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도내 셀프 주유소·빨래방·세차장 등 기존에 출시됐던 셀프 업소들도 싼 가격에 직접 해결하려는 ‘알뜰족’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김태연 기자 ty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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