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비속어 교실서 퇴출”

2011.06.14 20:01:01 15면

하남 남한중학교 ‘바른말 고운말’ 캠페인
신문기사 교실부착 등 ‘은어 없애기’ 앞장

“바른말 고운말만 쓰겠습니다.”

하남 남한중학교(교장 정종민) 학생들이 바른말 고운말 쓰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1주일동안 교내에서 바른말 고운말 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정종민 교장을 비롯해 교사들과 학생대표들은 매일 등교길에 어깨띠를 두르고 언어문화 순화운동을 외치고 있다.

이 학교가 이같은 캠페인을 벌이게 된 것은 청소년들의 언어사용실태가 거칠고 어법에 전혀 맞지 않는 표현을 하는 등 잘못 쓰이고 있는 언어를 바로 잡기 위해서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X팔, O나게 짜증나네’ 등 욕설이 난무하고, 선생님을 ‘쌤’이라고 부르는 등 우리말이 변절되고 있다.

특히 일반인들이 알아 들을 수 조차 없는 각종 은어(隱語) 및 비속어들이 판을 치고 있어 이를 수수방관할 경우 우리말이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이 학교는 학생 10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비속어나 은어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친한 친구가 비속어를 사용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한 학생이 58%였으나, 어른들의 비속어 사용에 반대하는 의견은 67%로 높게 나타나 어른들의 비속어 사용에 부정적인 심리를 드러냈다.

김용준(16) 학생회장은 “친구들끼리 습관적으로 욕설과 비속어를 즐겨 쓰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교실에서 욕설과 비속어가 사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한중학교는 자발적으로 캠페인에 나서는 학생들에게 봉사시간 가점을 주고, 청소년들의 언어실태를 다룬 신문기사를 각 교실에 부착해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정종민 교장은 “국어순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필요성과 학생들의 바른말 쓰기가 절실해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청소년들을 위해 각 가정에서 부터 비속어를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한중학교는 교내 학생들을 상대로 ‘아름다운 한글이름 찾기’와 학교축제 남한제 때 바른말 고운말 표어를 공모하고 시상할 계획이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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