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문화예술회관이 시대조류와 동 떨어진 ‘미스코리아 경기 선발대회’를 위해 공연장을 제공하고, 대관료를 면제해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하남문화예술회관측의 대관료 면제 소식이 알려지자, 일정액의 대관료를 납부하고 공연장을 이용했던 하남시 관내 학교 및 문화예술단체가 형평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하남시 및 하남시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지난 7일 A신문사 남부지사가 주최한 미스코리아 경기 선발대회를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에서 개최했으나 대관료를 받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를 치르면서 사용한 부대시설 이용료 및 주차요금까지 면제해 줘 사실상 공짜로 행사를 제공한 셈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 측은 “A신문사가 하남시 문화체육과에 공연장 제공과 행사 진행에 필요한 일체를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는 협조공문을 보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남시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내 일부 학교 및 문화사회단체는 “지역주민들은 공연장을 이용할 때 마다 일정액의 대관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데 비해, 시대조류에도 맞지 않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위해 공짜로 공연장을 빌려 준 것은 문제가 있다”며 형평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과는 “하남시민들에게 공연 관람의 기회와, 대회 참가자 및 가족들에게 하남문화예술회관, 종합운동장, 미사리조정경기장 등 하남시의 주요 문화체육시설 견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주민 박모(45)씨는 “하남시의 해명은 궁색한 변명에 가깝다”면서 “공짜 대관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시의회의 한 시의원은 “하남문화예술회관은 해마다 수 억원의 적자를 기록, 시민들의 혈세로 충당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비판에 따라 타 자치단체가 거부하고 있는 행사를 무료 지원한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