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제정안 처리놓고 신경전…여성의원 비하발언 겹쳐 물의

2011.06.27 20:25:48 21면

■ 구리시의회 의원간 갈등 심각

구리시의회가 의안심의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어진데 이어, 여성의원 비하발언까지 겹쳐 여·야 의원들간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고 있다.

구리시의회는 구리시가 혁신교육지구지정에 따른 조례를 상정하자, 관련 조례제정안 처리를 놓고 의원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지난 20일 조례제정을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의원과 한나라당 의원이 설전을 벌여, 의회 안팎에서 긴장감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 조례는 지난 23일 여·야가 표결까지 가는 진통속에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도대로 4대3으로 통과됐다.

문제는 지난 24일 오전 9시50분 본회의 개회전 박석윤 의장실에서 벌어졌다.

이날 민주당 민경자 의원이 한나라당 김희섭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정신병자 같이”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는 것.

이를 지켜본 민주당 신동화 의원이 나서 ‘시청 간부공무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나온 김 의원의 발언은 모욕적인 동료 의원 비하 발언’이라며 반발하는 등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바로 전날 표대결까지 갔던 조례제정에 대한 앙금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의장실에서의 설전은, 끝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로 이어졌다.

민경자 의원을 비롯 황복순, 신동화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27일 구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사과 및 징계조치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경자 의원은 구리시의회 윤리위원회에 징계요구사유서를 제출한데 이어, 형사적 책임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희섭 의원은 “물의를 일으켜 할 말이 없다. 문제의 발언은 악의나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혼잣말로 중얼거린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구리시의회는 이날 오전 예산결산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오후로 일정을 미루는 등 일부 파행을 겪고 있다.

공직사회는 ‘의원들의 싸움 때문에 그 불똥이 자칫 공직사회로 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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