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기교육공동체연합(대표 박명희)이 최근 수원 효원공원 일대에서 개최한 백일장대회에서 2천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존경하는 선생님’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오상연 교사가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다.
오 교사는 평소 학생들을 친근하게 대해주고 감성적인 교감을 이루며 수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경기교육공동체연합은 지난 1일 태장고 교장실에서 오 교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박명희 대표는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알아보니 오 교사는 사비를 들여 교실 빔프로젝트를 구입해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밤 늦게 PC방에 간 학생들을 만나 설득하고 상담해주는 열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태장고 학생들에게 오 교사의 인기는 단연 1위였다.
김태균(3학년) 학생은 “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엄하지만 평소에는 친근하게 학생들을 대해준다”며 “최근에는 주말에 영통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와서 친구들과 불러내 음료수도 사주고 생활문제에 대한 상담도 해줬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수업 중에 졸면 오 선생님이 학생 앞에 와서 똑같이 따라한다. 웃기는 일이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들은 절대 잘 수 없다”며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자신의 경험담을 재밌게 들려주고 공부에 대한 동기를 팍팍 불어넣어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오 교사는 주말에 자습하러 나온 학생들에게 수학 강의를 해주고, 축제 때는 반 아이들과 춤 장기자랑을 선보이며 학교생활에 대한 열정을 나눴다.
지난해 가을에는 학생회에서 만든 학교생활백과 UCC에 오 교사가 주연급으로 출연해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고, 그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주변 학교로도 전파됐다.
오 교사는 “특별한 것도 없는데 상을 받은 것 같다. 학생들이 수학을 어렵게 생각해 재밌게 해줄려 한 것 뿐이었는데 좋은 평가를 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 학생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교권추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일부 학생들 때문에 과장된 것 같다”며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은 순수하고 교사가 노력한 만큼 공감하고 함께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