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와 농협중앙회간의 시금고 업무계약이 올해로 종료됨에 따라 연간 3천억 원 규모의 하남시금고를 어느 은행이 차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시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농협 외에 메이저급 은행들이 눈치작전에 들어가는 등 은행들 간 유치경쟁이 뜨겁다.
이는 엄청난 자금 규모에 따른 이자 수익보장은 물론, 은행의 입지적 부가효과 때문에 은행들이 유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시는 이용희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심의위원 구성에 착수했으나, 시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특정 은행이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시는 내부적으로 부시장 외에 의회가 추천한 시의원, 자치행정국장, 세무과장, 회계사, 교수 등 모두 9명 내외의 심의위원을 조만간 구성할 방침이다.
시는 또 이달 중 심의위원 선정이 완료되면 회의를 소집, 수의계약과 공개입찰 등 계약방식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심의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하남시의회는 지난 22일 의원간담회를 통해 위원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진 방미숙 의원을 시금고 선정 심의위원으로 결정했다.
시금고는 최근까지만 해도 자금 안정성 및 신뢰도에서 앞선 농협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공개입찰 등 문호개방 여론에 밀려 본격 경쟁체제에 접어 들었다.
농협 측은 이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등 농협의 지원 규모가 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타 은행에서 유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농협 측은 그동안 맺어 온 하남시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농협의 아성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현재 K은행은 부행장급이, S은행은 본부장급이 각각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농협의 허점을 파고 들며, 심의위원들을 상대로 유치전에 나서는 등 전력투구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심의위원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계약방식이 결정되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 시금고 계약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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