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시의원들 政爭, 민생 발목 잡는다

2011.07.24 20:56:07 4면

김희섭 의원 막말 싸고 내부갈등 심화
평생학습 추경·노인복지조례 등 낮잠

구리시의회(의장 박석윤)가 의원간 막말사건 이후 내부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민생현안을 다룰 임시회 개최가 시급하나, 의원들간 버티기가 계속되는 바람에 한달이 다 되도록 임시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열린 제231회 정례회에서 의원들간 막말사건이 터진 이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냉전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의회 갈등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은 ‘의원들 싸움에 민생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불만이 터지고 있다.

24일 구리시 및 구리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정례회 이후 임시회를 개최해 평생학습 등 추경예산안 심의와 노인 및 장애인복지 조례를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평생학습 관련 예산을 짜지 못하고 있으며, 노인 및 장애인 복지조례 제정도 덩달아 늦어져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김희섭 의원의 막말에 반발한 민주당 의원들이 강경 대응하면서 벌어진 앙금이 그대로 쌓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면, 받아 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흠집을 역이용하려는 정략적인 발상은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박석윤 의장은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임시회 조기 개최 필요성을 들며, 설득과 중재에 나섰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이와 관련, 박 의장은 “김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사과하는 정도로 막말사건을 마무리한 뒤 임시회를 열 생각이었으나,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이달 중 중국과 제주도 방문일정이 잡혀 있어, 이달 내 임시회 개최는 사실상 어려워 졌다. 이와 함께 8월 중순에는 을지훈련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다음달 초에 임시회가 열리지 못하면 자칫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집행부측은 “각 경로당 별 간식비와 식사도우미 배치, 장애인 복지정책으로 편성한 예산 등은 조례가 통과 야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구리시지회 한 관계자는 “경로당 간식비 및 식사도우미 배치는 시장이 공약한 노인복지 예산으로, 하루빨리 예산을 쓸 수 있도록 임시회를 열어야 할 것”이라면서 “의원들이 당리당략을 앞세워 노인과 소외계층의 발목을 잡는 모습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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