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파문’ 구리시의회 김희섭 의원 “부덕의 소치 보여 죄송”

2011.08.03 21:03:48 5면

민경자 의원-시민에 공개 사과 전달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구리시의회 김희섭 의원(한나라당·사진)이 막말 파문의 이해 당사자인 민경자 의원(민주당·사진)에게 공개 사과했다.

김 의원은 3일 구리시의회 의장실에서 열린 주례업무보고 회의장에서 진정성있는 공개 사과의 말을 민경자 의원에게 건넸다.

김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이제 속이 후련하다. 사실 맘 고생이 많았다. 시민들에게도 부덕의 소치를 보여 죄송하다”면서 “이 문제(막말)로 인한 여·야간 갈등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던 막말파문 이후 39일만의 화해다.

이날 업무보고를 위해 의장실을 찾았던 유정인 부시장을 비롯 집행부 국장들도 두 의원의 아름다운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유정인 부시장은 “의원들의 공개 사과를 지켜 본 것은 처음”이라며 “승자도 패자도 없는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석윤 의장(사진)은 지난 1일 김 의원과 민 의원을 따로 만나 화해를 중재한데 이어, 이날 주례보고회 자리에서 전격 화해토록 주선하는 등 의정활동 정상화에 톡톡히 한몫했다.

박 의장은 “의회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견딜 수 없었다”면서 “두 의원의 사과는 구리시의회 의정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내홍을 겪으며 장기간 공전했던 의회가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조기에 임시회를 열어 밀린 현안을 풀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의 공개사과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주민들은 두 의원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희섭 의원의 한 지지자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그동안의 반목을 훌훌 떨고 거듭나는 계기가 되라”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의회 사무과 한 관계자는 “의원들의 반목과 갈등은 의회 사무과 직원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이번 일이 소통을 통한 화해 무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리=이동현기자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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