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 금은방 ‘개점휴업’

2011.08.04 21:15:34 22면

매도·매입 모두 줄어 폐·휴업 속출
전년비 거래량 20% 수준 으로 줄어

“사려는 사람도 없고 팔려는 사람도 없으니 문을 닫아야 할 판입니다.”

4일 수원시 팔달구 소재 한 금은방에서 만난 업주 이모 씨는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늘어놨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만 가는 금값이 야속하다는 이 씨는 “(금을) 매입을 하고 싶어도 매장을 들르는 손님 자체가 없어 전년보다 거래가 20%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국제 경기 불안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연일 치솟은 금값에 도내 귀금속 업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올 들어 매도·매입 손님이 모두 줄어 매출이 급감한 것. 특히 소규모 금은방의 경우 매출 감소로 인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휴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경기도지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금은방은 800여개로 지난해 같은 시기 1천여개에서 1년 새 20%가 줄었다. 최근 몇년 새 금값은 급등했지만 금을 취급하는 금은방은 오히려 200개 가까운 숫자가 감소한 것이다.

너무 오른 금값에 사려는 사람도 줄고, 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에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규모 도내 금은방 업주들은 전업 또는 휴업을 하거나 아예 영업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수원 장안구의 또다른 금은방 업주 이모 씨도 “결혼도 늘고 출산율도 증가한다는데 결혼 예물이나 돌반지 사러오는 손님이 도통없다”며 “십여년간 이어온 가게이지만 월세도 감당못하는 심각한 경영난에 전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금 거래실종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전망을 했다.

최은규 한국금거래소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국제 금값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 확대 정책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까지 생기며 소매시장의 금 거래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연 기자 ty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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