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장애물 달리기는 엄연히 다른 종목

2011.08.25 19:04:02 11면

결승선 통과 기준 ‘동체’ 카메라 1초 2천장 찍어 판독
‘포환던지기·해머던지기’ 장비·던지는 방법 등 차이

■ ‘알쏭달쏭’ 육상 상식 알고 보면 재미 두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24개, 여자 23개 등 남녀 세부 종목 47개의 경기가 펼쳐진다. 이중 잘못 알려졌거나 헷갈릴 만한 종목이 적지 않아 바로 알고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트랙종목

100m·200m·400m·400m 계주 등 트랙 종목에서는 무조건 선수의 동체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을 기준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동체는 허리 아랫부분을 뺀 가슴, 팔, 배, 머리를 포함한다.

대구 조직위원회는 결승선 근처에 계측 카메라 한 대와 관중석 상단의 사진 판독실에 카메라 2대를 설치했다.

이를 활용해 1초에 2천 장의 사진을 찍어 어떤 선수의 몸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는지를 정밀하게 본다.

바통을 주고받는 계주 경기도 마찬가지다. 어느 팀의 바통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흔히 ‘앵커’로 불리는 바통을 쥔 네 번째 주자 중 어느 나라 선수의 동체가 결승선을 통과했는지에 따라 메달이 결정된다.

‘허들’과 ‘장애물 달리기’는 엄연히 다른 종목이다. 허들(hurdle)에는 장애, 걸림돌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육상에서의 허들은 트랙에 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10개의 구조물을 넘는 종목을 통칭한다.

허들 종목에는 남자 110m·여자 100m·남녀 400m가 있다. 남자 110m 허들의 높이는 1.067m다.

반면 여자 100m 허들의 높이는 83.8㎝로 상대적으로 낮다. 비교적 긴 거리를 한 호흡에 뛰어야 하는 남녀 400m에서는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감안돼 허들의 높이가 각각 91.4㎝, 76.20㎝로 낮아진다.

‘장애물 달리기’에서는 허들에 물웅덩이가 추가된다. 남녀 모두 3천m 장애물 달리기 경기를 치르는 데, 선수들은 매번 400m 트랙을 한 바퀴 돌 때마다 4번의 허들과 1번의 물웅덩이를 거쳐야 한다.

이 허들의 높이는 남녀 각각 400m 허들의 높이와 같다. 허들을 넘어뜨려도 실격을 당하지는 않는다. 다만 선수의 기록이 늦춰질 뿐이다.

▲필드종목

대표적인 필드 종목인 ‘포환던지기’와 ‘해머던지기’에도 다른 점이 많다.

포환던지기는 강철, 놋쇠, 납, 복합금속 등 여러 재질로 이뤄진 쇳덩어리를 다리, 허리, 어깨, 팔 등 여러 근육의 힘을 한데 모아 던지는 종목이다.

남자는 보통 7.26㎏짜리, 여자는 4㎏짜리 포환을 쓴다.

해머던지기는 포환처럼 비슷한 무게의 무거운 공을 던지는 것은 같지만, 장비가 완전히 다르다. 포환던지기에서 선수들은 쇳덩어리를 한 손에 들고 턱으로 괸 다음 던진다.

그러나 해머던지기에서는 쇳덩어리에 줄이 매달려 있다. 선수들은 줄 끝에 손잡이를 잡고 원심력을 이용해 던진다. 이 때문에 해머는 던진다기보다는 ‘뿌린다’는 말이 어울린다.

당연히 포환던지기와 해머던지기의 비거리는 다를 수밖에 없다. 남녀의 신체구조가 다르므로 대부분 종목에서 남자 선수들의 기록이 월등히 좋지만 원반던지기에서만큼은 예외다. 남자는 2㎏짜리, 여자는 1㎏까지의 원반을 던지기 때문에 가벼운 것을 잡는 여자 선수의 기록이 나은 것이다.

여자 세계기록은 가브리엘레 라인슈(동독)가 1988년 세운 76m80으로, 위르겐 슐트(동독)가 작성했던 남자 세계기록(74m08)보다 2m 이상 길었다.
하지은 기자 hj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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