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함께 웃지 못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는 사이 하락장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유다.
인버스 ETF는 기초자산이나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로, 기초지수가 1% 상승하면 대략 1% 떨어지도록 설계돼 상승 장중에 가격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금융 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지난해 12월 23일~1월 23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6167억 원어치 순 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2% 상승한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58% 하락했다. 개인의 평균 매수가격은 499원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른 평균 평가손실률은 약 15.3%에 달한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은 KODEX 인버스 ETF도 2003억 원어치 순 매수했으며, 이 역시 약 7.5%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KOSPI200 인버스 ETF는 코스피200(또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음(-1배)으로 연동한다. 이른바 ‘곱버스(2X)’는 인버스에 2배의 레버리지를 더해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역 추종하는 구조로, 지수가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매일의 수익률이 복리로 누적되기 때문에 단기 방향성이 틀릴 경우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고점을 향하자 한차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인버스 상품을 꾸준히 매수했으나 지수가 예상과 달리 계속 오르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평균 매수가를 낮추려는 이른바 ‘물타기’까지 더해지며 순 매수 규모는 더 불어났다. 물론 이 가운데 기존 보유 현물 포지션의 하락 리스크를 줄이려는 단기 헤지 수요와 신규 유입 자금이 함께 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헤지를 목적으로 일부 자금을 투자했다면 모르겠지만, 인버스나 곱버스에 포트폴리오의 상당 비중을 쏟았다면 매수 타이밍에 따라 회복이 쉽지 않은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곱버스 상품은 지수의 일별 등락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투자 자금을 모두 잃을 확률이 높아 매우 위험하다”며 "인버스나 곱버스 상품은 횡보만 해도 가치가 깎이는 구조로 단기 트레이딩 상품이지, 장기투자용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반면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어 이들이 손실을 만회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이 코스피 5000 돌파에도 추가 상승 여력에 무게를 두고 있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헤지 목적이 아니라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