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의사봉… 누가? 왜? 의문만

2011.08.25 21:48:33 5면

구리시의회 여야 추경심의 날선공방 속 황당사건 발생 … 결국 파행

회의 도중 의사봉이 깜쪽같이 사라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구리시의회(의장 박석윤)는 25일 제2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2011년도 제2회 일반·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할 예정이었다.

시의회는 이날 오전 박영순 시장이 출석한 가운데 한나라당 김용호 의원과 날선 공방을 벌이는 등 긴장속에 시정 질문·답변을 벌인데 이어, 오후 2시30분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후 2시40분경 박 의장이 회의를 속개하기 위해 의사봉을 타봉하려 했으나, 평소 의장석 단상의 의사봉 받침대 옆에 있어야 할 의사봉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박 의장은 부랴부랴 의사과 직원을 시켜 시청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사봉을 가져 오도록 해 간신히 오후 회의를 속개할 수 있었다.

시의회는 그러나 누가 왜 의사봉을 치웠는지에 대해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시의회는 지난 6월, 제213회 정례회에서 ‘구리시 혁신교육지구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켜 놓고도 관련 예산안을 짜지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행부의 선심성 예산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산안을 놓고 수적 우위를 통해 물리력으로 통과시키려는 민주당 의원측과 무조건 통과시키지 않으려는 여·야 의원들이 첨예하게 대립중인 상황에서 의사봉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를 두고 시의회 안팎에서는 예산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 중 누군가가 고의로 의사봉을 치운게 아니냐는 추측만 내놓고 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의사봉이 없어지는 황당한 사건에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황복순 위원장 마저 한나라당 의원들의 저지로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또 다시 파행을 맞았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황복순 의원과 함께 2층 진화자 부의장실 출입문을 잠근채 3시간여 동안 나오지 않아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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