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소방서 화재진압 중 돈뭉치도 구조

2011.10.16 18:21:42 19면

초월119안전센터 강라영 소방사 통장 등 전달

광주소방서 초월119안전센터 강라영(31·여) 소방사가 화재진압도중 잿더미 속에서 발견한 238만원과 통장을 무사히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밝혀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1시경 광주시 남종면 삼성리에 거주하는 김 모(86) 노인 부부가 사는 주택에서 노부부가 병원을 가기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불이 나는 사고가 일어났다.

불은 노부부집을 방문한 아들에 의해 발견됐으나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최성기에 달해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초월119안전센터 진압대원들은 우선 인근 야산에 불이 옮겨 붙는걸 저지한 후 주택 내부로 진입해 화재와의 일전을 펼치고 있을 때였다.

까맣게 탄 안방의 가구에 붙은 불을 끄고 있던 중 강라영 소방사의 눈에 희미하나마 시커먼 돈뭉치가 들어왔다.

강 소방사는 들고 있던 관창(화재진압도구)을 내려놓고 혹시라도 돈이 훼손될까봐 조심스레 손으로 불에 탄 물건들을 제쳐가며 돈과 통장을 수거, 밖으로 빼내 아들에게 전달됐다.

아들을 통해 돈을 돌려 받은 김 노인은 “올 한해 농사지은 감자와 고구마를 판돈을 모아 둔 전 재산”이라며 “당장 몸에 걸칠 옷 한 장 없는데 그마나 통장과 돈을 고스란히 건네받아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줄 모르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강 소방사는 “할아버지가 그동안 안 쓰시며 틈틈이 모아오셨을 돈일 텐데 훼손되기 전에 발견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광만 기자 kmpar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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