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두려워요.”
구리시청 공무원들이 점심시간만 되면 긴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시가 총무과 직원을 정문에 배치하고 점심시간을 어긴 직원들을 일일이 체크하는 등 점심시간을 지키지 않는 직원들을 적발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많은 수는 아니지만 하루 1~2명이 점심시간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점심시간을 지키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이 회외 업무차 출장 중인 상황에서 스스로 잘 해보자는 뜻”이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불이익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발된 직원들의 반응은 다르다.
소명서를 작성해야 하는 등 적발에 따른 후유증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A팀장은 “외부행사에 참석했다가 점심시간을 5분 어겨 정문에서 적발된 뒤 소명서를 제출했다”며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영순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 석상에서 일부 간부공무원들의 복무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등 한차례 경고성 지적이 있었다.
한편 구리시는 당분간 점심시간 단속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