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선룰’ 기싸움 팽팽

2012.04.23 20:02:14 4면

새누리당이 대선 경선 룰을 놓고 친박근혜계와 비박(非朴)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처음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이 민심과 가장 일치된 경선이라고 본다”며 ‘경선 룰’ 개정을 요구하고 나선데 이어, 각각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오픈프라이머리를 적극 주장하고 있다.

4·11총선을 거치며 지역위원장과 대의원 등의 70% 이상을 박근혜계가 차지한 상황에서 현재의 경선방식은 하나 마나라는 게 비박주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들은 대의원과 당원이 50%, 당에서 모집한 국민이 30%, 여론조사가 20%로 돼 있는 현재의 경선방식이 민심을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민생부터 챙기겠다며 대선 후보 경선에 대해 말을 아껴오다 23일 평창동계올림픽준비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심하고 한마디했다.

박 위원장은 “경기룰을 보고 선수가 맞추는 것이지, 매번 선수에게 룰을 맞추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지사를 비롯해 정 전 대표, 이 의원 등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경선 룰을 ‘완전국민경선제’로 바꾸려는 움직임에 쐐기를 박은 모양새다.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이어 자신의 대선 출마선언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지금은 공약실천, 민생을 챙기는 것에 집중할 때”라며 “아직 새 지도부가 자리잡지 않은 지금 얘기하는 것은 혼란만 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려면 오는 5월15일 전당대회에서 경선 룰을 개정해야 하는데 친박계에서는 “야당의 역선택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인데다, 설령 오픈프라이머리가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비박연대의 단일화 가능성도 낮아 실질적 도입여부는 미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춘원 기자 lc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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