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공사 따냈다…”하남 건설브로커 고개

2012.04.25 20:00:49 8면

하남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형개발사업과 관련, 공사 수주를 빌미로 한 건설브로커가 기승을 부려 시도시개발공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하남시에서는 민선 2기 시절 이와 유사한 형태의 미사리개발사업 브로커들이 한차례 사기행각을 벌인 전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하남시도시개발공사 및 지역 건설업체에 따르면 ㈜신세계가 미국의 터브먼사로부터 2천100만 달러(225억 원)의 외자를 유치하고, 하남시 신장동 일대에 복합쇼핑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신세계가 설립한 ㈜하남유니온스퀘어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사업부지 80%가 토지보상을 마쳤다.

이와 함께 시는 도에 개발계획 승인을 요청한 상태이며 하남시도시개발공사는 오는 9~10월쯤 공개입찰을 통해 터파기 바닥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개발사업 브로커들이 지역의 건설업체에 접근, 공사를 빌미로 한 사전 베팅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A건설업체는 최근 P기업으로부터 신세계 하도급공사 제안을 받았지만, P기업은 그와 함께 공사수주 대가로 수 억원의 리베이트를 요구했다.

A업체는 의문을 풀기 위해 하남시도시개발공사에 직접 전화를 걸었고,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

A업체 관계자는 “브로커가 서울의 P기업이라고 소개한 뒤 하남시도시개발공사로부터 공사 하도급을 받았다”면서 “공사 대가로 2억 원의 리베이트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브로커는 하남시도시개발공사가 만든 지역현안사업부지 개발사업계획서를 함께 제시했다”고 말했다.

본보가 입수한 A4용지 4장 분량의 사업계획서에는 사업배경 및 목적, 토지이용계획표, 외국인 투자진행현황, 추진경위 및 추진계획 등 전체적인 사업내용이 비교적 정확하게 명시돼 있었다.

하남도시개발공사는 최근 부산 등 타 지역의 건설업체까지 공사발주 관계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남시도시개발공사측은 “최근들어 건설업체로부터 공사발주 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를 여러번 받았다”며 “정확한 자료가 입수되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