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캠퍼스 5년째 답보, 중앙대 인천으로 간다

2012.05.06 20:19:07 8면

중앙대가 하남캠퍼스 건립계획이 5년째 답보상태에 놓이자 결국 인천으로 발길을 완전히 돌렸다.

안국신 중앙대 총장은 지난 4일 송영길 인천시장과 검단신도시 내 중앙대 인천캠퍼스 건립과 관련된 새로운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양측이 체결한 MOU는 인천시가 학교건립을 위해 100만㎡의 부지를 원가로 제공하고, 중앙대는 개발이익금으로 검단캠퍼스를 건립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러나 하남시의 중앙대 유치문제는 구체적인 대안이나 방안없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대학유치를 정치적으로 활용 하려 했다는 시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남시는 중앙대 하남캠퍼스 유치계획을 발표한 이후, 5년여 만에 대학캠퍼스 건립계획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앞서 중앙대는 하남시를 상대로 인천시가 제시한 비슷한 조건으로 캠퍼스 건립계획을 추진했으나 성사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중앙대측은 인천시와 MOU체결 직후 하남캠퍼스 건립계획을 질문한 본보 취재기자에게 “하남캠퍼스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여전히 여지를 남겨놓았다.

인천시와 본 계약이 아직 1년 이상 남아 있는데다 접근성을 비롯 입지조건과 개발여건이 뛰어난 하남시를 쉽게 버릴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앙대 유치를 통해 도시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하남시는 중앙대의 선택에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 중앙대측에 건립의사를 재확인하기 위해 문서를 보냈으나, 2개월이 경과한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도 없다가 인천과 새로운 MOU를 맺은 것은 유감스러운 처사”라면서 “이제 중앙대는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하남시민들의 허탈감은 더했다.

시민 A(45)씨는 “지난 2007년 법적 구속력 없는 MOU 한 장을 믿고, 지역발전에 기대를 걸었던 하남시민들을 실망시킨 처사”라며 “중앙대가 계륵같은 존재지만 정치적 쇼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남시정발전자문위원 B(63)씨는 “시가 정치적 부담때문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중앙대에 끌려 다닌 인상이 짙었다”면서 “시민들이 더 이상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현명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교범 시장은 “중앙대 의사가 확인된 만큼 시의회와 지역출신 도의원, 시민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라며 “지역발전에 유리한 방식으로 새로운 모델의 개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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