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열원시설 위치변경 입장 팽팽 난항

2012.05.22 19:39:25 9면

<속보>하남 미사지구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할 계획인 집단에너지공급시설(열원시설) 위치변경 문제를 놓고 하남시와 풍산지구 주민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14일자 8면 보도)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LH측은 주민협의 등을 통해 보완은 가능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혀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22일 LH하남직할사업단 최문수 특보는 “지역난방은 혐오시설이 아니다”라면서 “협의를 통해 보완은 가능하지만 북쪽(선동)으로 위치변경은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 특보는 이어 “민주적 절차에 의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따른 협의가 바람직 할 것”이라며 “주민설명회 또는 공청회를 통해 문제가 있다면 대화로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굴뚝의 높이나 소음방지 시설 등 시설보완은 가능하지만, 위치를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교범 시장은 지난 21일 전체 시의원들과 함께 LH를 항의 방문하고 원천 반대 입장을 거듭 고수했다.

이 자리에서 LH측은 선동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이라며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교범 시장은 “LH가 문화재보호지역 운운하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며 강력 반발했다.

여구 풍산지구입주자연합회장은 23일 시청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 1만명이 참여한 반대 서명부를 이교범 시장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풍산지구입주자연합회는 국토해양부, LH 등 관계기관에도 주민들의 반대 서명부를 잇따라 제출할 방침이다.

여구 회장은 “다른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등 하남시 전체 시민들이 참여하는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라며 “주민들이 똘똘 뭉쳐 LH의 위치변경을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또 하남시의회(의장 홍미라)는 지난 11일 반대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LH측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삭발투쟁 등 실력행사도 불사할 방침이다.

한편, LH는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단지에 들어설 집단에너지공급시설(발전시설 및 열회수 보일러 등)을 당초 선동에 조성키로 했으나, 최근 4차 지구단위계획변경을 통해 풍산동으로 위치를 옮겨 하남시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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