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지각개원’ 18대 국회 전철 밟나

2012.06.04 19:45:18 4면

여야가 19대 국회 원구성을 놓고 난항을 거듭, 당초 앞다퉈 ‘상생’을 다짐했던 것과는 달리 5일로 예정된 국회 개원식마저 열지못한 채 장기 공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소집요구에 따라 19대 국회 첫 본회의를 5일 오전 10시에 개최하는 일정을 지난 1일 공고했다.

새누리당은 원구성 협상이 한달째 타결되지 않으면서 ‘원포인트’ 본회의라도 먼저 열어 19대 전반기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자고 거듭 요구했지만, 이에 반해 민주통합당은 협상 타결 전에는 본회의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원 구성을 위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다.

박지원 비대위원장겸 원내대표는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새누리당은 내일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개원식만이라도 하자는데 그렇게 개원해도 식물국회가 된다”면서 “우리는 상임위원장 배분이 합의될 때까지 개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도 “합의가 안됐다. 국회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을 같이 합의해야지 왜 (국회의장만) 따로 하는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의장단도 구성하지 않으면 식물국회가 아니라 무생물국회”라며 “사령부가 없는 조직은 오합지졸이 된다. 민주당은 무생물국회를 만들겠다는 태도”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팽팽한 신경전이 거듭되면서 새누리당은 5일 본회의장에 입장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입장할 지는 불투명한 상태로 민생외면의 비판에도 불구, 새 국회가 시작될 때마다 반복돼온 원구성 협상 진통이 19대 국회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임기 개시 42일만에 국회의장단을 선출한 뒤 89일만에 원구상 협상을 타결짓는 등 역대 최악의 ‘지각개원’에 ‘폭력국회’로 점철된 18대 국회의 전례를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개원식이 열려도 여야간 원구성 협상은 난항을 거듭, 18개 상임위 가운데 민주당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정무위·국토해양위 등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아온 3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하나를 넘겨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법사위원장직을 넘겨받아야 고려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임춘원 기자 lc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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