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안저수지 공원화 6년째 제자리

2012.06.11 21:57:10 1면

박영순 구리시장 핵심 공약 사업으로 추진
부지 85% 소유 재단과 매입협상 지지부진

구리시의 이문안저수지 공원화사업이 6년째 겉돌고 있다.

이문안저수지 공원화사업은 박영순 시장이 민선 4기 시절에 핵심 공약사업으로 발표,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아무런 성과없이 시간만 끌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더욱이 이 사업은 저수지를 소유하고 있는 A재단의 협조가 절실하나, 토지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공약을 철회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11일 구리시에 따르면 민선 4기 때 선거공약으로 채택된 이문안저수지 공원화사업은 저수지 약 3만㎡를 토지주로부터 시가 매입하고 자연 그대로 상태를 유지·관리함으로써 시민들이 친환경 공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저수지 전체 토지의 약 85%에 해당하는 토지가 A재단 소유여서 이 땅을 매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해 그동안 여러차례 협의를 가졌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시는 A재단과 토지매입 협의과정에서 대체부지 교환 등 다각적인 협상카드를 통해 적극성을 보였으나, A재단측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A재단측과 협의를 갖고, 상호교환 방식의 협의를 진행했으나 의견차가 커 결렬됐다.

이와 함께 시는 같은 해 11월 A재단측과 시장 면담을 통해 연차별 분할하는 현금보상안을 놓고 논의했으나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시측은 “A재단측과 협상과정에서 시유지를 맞교환하거나 현금 분할상환 등 최선을 다해 부지매입 노력을 기울였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올해 다시 해를 넘겨 공약 6년차를 맞고 있으나, 상반기가 지나도록 양측이 대화를 갖지 않는 등 협상창구마저 닫힌 상태다.

시는 A재단 설득에 어려움을 겪자 뚜렷한 대안없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교문동 주민 B모(55)씨는 “시장 공약사항을 6년 동안 지지부진 끌어 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시의 업무 수행능력이 미흡한 때문”이라고 했다.

구리환경지킴이 관계자는 “A재단을 설득시키지 못할 경우 토지매입에 문제가 발생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사업 포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공약을 조기에 실천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