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민대통합’ 파격행보

2012.08.21 20:35:03 3면

 

첫날 盧 전 대통령 묘역 참배·권양숙 여사 예방<br>최고회의·의총 잇따라 참석 등 대선행보 속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대권행보의 첫 키워드로 ‘국민대통합’을 꺼내들었다.

박 후보는 대선후보로서의 첫 공식일정으로 21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은데 이어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박 후보의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는 지난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조문을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조문을 포기하고 곧바로 귀경한 바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곧바로 사저로 이동,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비공개로 20여분간 이뤄진 이날 예방에서 권 여사는 현관 계단 중간까지 내려와 박 후보를 맞이했으며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권 여사를 위로했다고 함께한 이상일 의원이 전했다.

이 같은 첫 행보는 전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국민대통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대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국민대통합을 통한 ‘100% 대한민국’ 비전을 제시했다.

노 전 대통령은 현 여권과 가장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전직 대통령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경선 후보를 비롯해 친노(친노무현) 그룹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박 후보로서는 ‘노무현 지지층’과의 일전이 불가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 후보의 이날 일정은 파격적인 광폭행보의 첫 단추로 읽힌다.

이에 앞서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현충원을 찾은 박 후보는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함께 현충탑 앞에서 참배한 데 이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찾았다. 박 후보는 방명록에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 받들어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박 후보는 대선후보로서 이날 오전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국민께 신세를 많이 졌다. 어려울 때마다 호소를 드리고 그때마다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국민이 도왔다”며 “이는 정치의 본질이고 한시도 잊어서는 안되는 정신이며 이를 지키는 게 대선 승리의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쇄신·민생행보와 관련, “어제 수락연설에서 정치쇄신특별기구와 국민행복추진위 구성을 국민께 약속드린 바 있다”며 “국민의 관심도 많고 해야 할 쇄신도 많기에 빠른 시일내 구성,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대안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서병수 사무총장에게 이들 기구의 조속한 구성을 당부했다.

 

임춘원 기자 lc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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