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이 낳은 또다른 인성교육 ‘홀대’

2012.09.11 20:02:09 7면

중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학교내 동아리 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이번 2학기부터 도내 593개 중학교 중 조사에 응한 490개 중학교에서 2학년은 257개교, 1학년은 244개교가 지난 1학기 보다 동아리활동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이번 학기부터 중학교의 모든 학년에서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한 교육과정 개정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교과부는 올해 2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인성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중학교의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을 학년별로 연간 34시간에서 68시간까지 편성하도록 교육과정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 결과 도내 대다수의 중학교에서는 동아리활동과 같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진행되던 기존의 프로그램을 대폭 줄이고, 의무화된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늘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동아리활동은 물론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도 크게 줄어들어 1학년 361개교와 2학년 373개교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감축시수는 각각 13.9시간과 14.0시간으로 기존의 한 학년 당 51시간에서 약 1/4 가량 줄어든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성교육을 위한 교육정책이 또 다른 인성교육의 소홀을 가져왔다”며 “교육과정 편성권이 없는 도교육청으로써는 한계가 많지만 일선 학교들과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교육과정 개정을 실시하면서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으로 동아리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학교 3년간 306시간의 창의적체험학습 시간 중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68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기자 jjh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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