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가장과 불운의 말 함께 국토종단

2012.11.15 19:55:16 11면

인천 이태준 씨 데뷔못한 경주마와
과천~부산 670km 국토종단 완주
전국 승마장 특수 편자 장제 등 지원

 

경주마로 데뷔도 하지 못한 불운한 말과 실직가장이 동반자의 인연을 맺고 국토종단을 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모 통신사 영업 에이전트로 일하다 1년 전 퇴직한 이태준(45·인천시 서구 원당동)씨와 서울경마공원 경주마 등록은 했으나 ‘출발 부적격’ 판정을 받아 그간 승용마로 사용됐던 ‘윈디’(7).

이들의 만남은 평소 승마를 즐겼던 이씨가 자신이 다니던 인천 계양동 승마장에서 ‘윈디’와 호흡을 맞추면서 마음에 들어 지난 2009년 구매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퇴직 후 마땅한 곳에 취직을 못하던 차에 경주로를 한번도 밟아보지 말과 함께 현실을 극복해보자는 의미에서 국토종단을 결심했습니다. 승마의 대중화에 기여하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670㎞ 국토 종단의 머나먼 여정은 지난 10월16일 김포골드승마장 출발로 첫걸음을 뗐다.

과천, 천안, 대전, 구미, 칠곡, 경주, 울산을 거쳐 30일 만인 지난 14일 종착지인 부산경남공원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환영했다.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을 한 그의 든든한 지원자는 그의 아내로, 종주 전 과정을 차량으로 에스코트하며 무전기로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다.

또 다른 후원자는 전국 승마장과 승마인들이다. 이들은 ‘윈디’가 쉬어갈 마방을 흔쾌히 제공했으며, 안성승마클럽은 말굽의 충격을 완화할 특수 편자를 장제해주기도 했다. 특히 추풍령 말사랑 호스타운’이 말에 영양제 링거를 놓아줘 완주성공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태준씨는 “국토 종단을 완주해 뿌듯하다”며 “윈디가 나이는 많지만 경주로에서 한번 뛰어보는 것을 지켜보는 게 소망”이라고 소박한 바람을 표시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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