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 밝히는 사랑의 손길

2012.11.27 20:20:32 10면

과천농협 부녀회·고향주부모임 회원
어려운 이웃 돕고자 다양한 활동 펼쳐

 

“배추 이쪽으로 좀더 가져와요. 배추 속 잘 좀 비벼 넣으세요.”

27일 오전 과천농협 3층 옥상엔 50~60대 주부들이 하루 전날 절인 500포기의 배추로 김장을 담그느라 손길을 잠시도 놀리지 않고 바삐 움직였다.

이날 김장 장만 참여자는 과천농협 부녀회와 과천농협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회원 50여명으로 연 이틀간 걸친 작업에다 어둑어둑한 새벽에 나와 지칠 법도 하건만 누구하나 힘든 기색없이 얼굴엔 환한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우리가 담근 김장김치를 하루하루 힘들게 사는 이웃들이 맛있게 먹는다고 생각하면 힘들기는 커녕 마냥 신이 난답니다.”

농협 부녀회와 고향주부모임이 지역사회를 밝게 하는 등불로 고된 삶을 사는 불우이웃들에게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농협 주부대학 졸업생들로 구성된 고향주부모임은 과천 관내 소년소녀가정과 독거노인에게 사랑이 듬뿍 담긴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는 일 이외에도 불우학생 장학금 지급 등 이웃사랑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부녀회 역시 설 명절 떡과 건어물 판매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돕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농촌 돕기에도 앞장서 가을철 감자와 고구마 캐기로 부족한 일손을 보태고 지방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가져다 파는 도농간 가교역할도 자임한다.

농협 부녀회 장옥임(61) 회장은 “회원들이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줘 늘 감사함을 가슴에 새긴다”며 “이 같은 사람들의 노력이 하나하나 모여 사회는 한층 따뜻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농협 고정수 조합장은 “이들 여성단체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이웃을 돕는 일에 동참하는 것을 지켜보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왠지 빚지고 산다는 느낌도 든다”고 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