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화재로 일가족 4명 참변

2012.12.06 21:44:21 23면

화인 조사중…경찰, 오늘 부검

 

낡은 슬레이트 단독주택에서 새벽에 불이 나 집에서 잠을 자던 일가족 4명이 참변을 당했다.

6일 오전 3시25분쯤 양주시 덕정동 1층짜리 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신문배달 중이던 주민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불은 슬레이트 가건물 약 66㎡ 내부를 모두 태웠고 집 안에 있던 잠자던 송연식(47)씨, 부인 김은정(39)씨와 11살, 5살 난 아들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

30년 이상 된 건물의 지붕까지 모조리 무너져 내려 119구조대원들은 시신을 찾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어머니와 아들 둘이 안방에서 숨진 채 먼저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서는 송씨의 시신은 거실에서 지붕 잔재에 깔린 채로 수색 4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7시30분 발견됐고 일가족 모두 외상이 없고 입과 코에서 연기 그을음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질식사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일가족이 잠을 자다가 의식을 잃어 미처 대피할 새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전기 누전, 연탄불 화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가족은 송씨가 2년 전까지 식당을 운영하다가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으며 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씨가 최근까지 일용직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이웃인 윤만중 덕정5통장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늘 밝게 살려는 가족이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7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진양현 기자 jy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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