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경주마, 희망의 다리 되다

2012.12.12 22:38:55 11면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당대불패’

정영식 마주의 기부 의지에 따라

우승금 1억원 장애선수 의족으로

데뷔 이래 27전18승·26억원 획득


경주마가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경주마 ‘당대불패(5)’.

당대불패는 12일 서울경마공원에서 1억원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공동모금회는 이날 마주의 뜻에 따라 고교시절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가 된 이준하(36) 선수와 청소년 3명에게 의족을 전달했다.

현 대한민국 최고 경주마인 ‘당대불패’는 지난 2009년에 데뷔한 이후 27전18승을 기록했고 대통령배 대상경주, 코리안 더비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만 26억원을 벌어들였다.

‘당패불패’는 지난해에도 우승상금 중 1억원을 공동모금회를 통해 장애인 핸드사이클 양정관 선수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당대불패’는 1억원이 넘는 기부자 명예의 전당인 ‘아너스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동물로 자리매김했다.

정영식(53) 마주는 난치병을 극복하고 재기해 대통령배 준우승 상금 절반을 기부한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1호’ ‘백광’을 보고 감명을 받아 사람과 동물의 아름다운 동행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취지에서 기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대불패’가 앞으로 우승할 때마다 계속 기부금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생각지 않은 의족을 전달받은 이 선수는 “처음 전화가 왔을 때 경주마가 기부자라는 이야기에 많이 놀랐다”며 “이번에 선물 받은 치타푸씨 의족으로 첫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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