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하는 재미에 흠뻑~”

2012.12.19 21:42:35 11면

과천시민배우들 연습 열기 후끈
10~60대 다양한 계층 두루 참가
“퇴직후 무료한 생활의 활력소돼”

 

“그동안 땀 흘리며 연습한 연기를 선보일 날이 하루하루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네요.”

지난 18일 오후 9시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은 오는 29일 공연될 연극 ‘맹가네 경사’ 연습열기로 뜨거웠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시민들은 모두 9명으로 전문연기자 3명보다 수적으로 더 많고 극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다.

학생, 직장인, 가정주부, 정년퇴직자 등 다양한 계층이 참가했고 연령층도 10대부터 60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

맹진사댁 따님의 혼사를 놓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이 연극의 첫 리허설은 두 달 전부터로, 처음엔 대사를 까먹거나 다음 동작을 연결 못하는 통에 무대는 웃음바다를 이루는 날이 많았다.

또 대사를 글 읽듯이 딱딱하게 말해 지적을 당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젠 연습시간이 하루하루 쌓이면서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진다.

맹진사 역할로 하루가 다르게 연기가 늘어나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김동휘(61)씨는 “연극이 퇴직 후 무료한 생활을 달래주는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예전 연기에 대한 막연한 꿈이 이뤄져 요즘엔 즐겁게 산다”고 말했다.

자녀 뒷바라지에 자신의 인생은 돌볼 겨를이 없었던 가정주부에게도 맹가네 경사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섰다.

이쁜이 역으로 출연하는 조순민(39)씨는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딸아이가 우선이고 중심이었던 생활이 지금은 나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것 같아 흐뭇하다”며 “딸도 엄마가 연극에 열중하는 모습을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재학중인 신재민(17)군도 “시민배우로 참여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단 ‘모시는사람들’ 김정숙 대표는 “과천에 정착한 후 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으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