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 ‘모르쇠’

2013.01.10 22:12:19 23면

유명 백화점 광장 조형시설물 점등
블랙아웃 위기 속 전기낭비 ‘눈총’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블랙아웃’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의 한 대형백화점이 ‘동계 에너지 대책’에도 아랑곳없이 대형 조명시설물을 앞세워 영업에만 몰두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한파에 따른 전력수급 조절과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한달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지난 7일부터 ‘동계 에너지 대책’을 본격화했다.

또 이날 오전 10시부터 20분간 전국적으로 일제히 ‘정전대비 위기대응훈련’을 시행, 전력수급 비상시 상황대응 체계 정비와 절전공감대 확산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전국민적인 절전 동참에도 불구하고, 수원의 유명 백화점인 A백화점은 고객유치를 이유로 형형색색의 대형 조명시설물을 설치, 영업에 나서 시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A백화점은 지난해 11월 크리스마스 연말 행사를 위해 백화점 앞 거리와 외벽을 화려한 은하수조명과 논네온으로 구성한 일명 루미나리에를 설치, 운영했다.

더욱이 A백화점은 오후 6시에서 8시30분 사이 점등이란 본사의 지침조차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네온제재의 ‘동계 에너지 대책’을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는 상태다.

시민 이모(53·여)씨는 “화려한 조명이 눈길을 끌긴 하지만 마치 대낮인양 환하게 홀로 불을 밝히고 있는 시설물들을 설치한 백화점은 어느 나라 기업인지 모르겠다”며 “전국민이 절전을 위해 갖은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데 아무리 영업도 좋고, 돈벌이도 좋지만 해도 너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백화점 관계자는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 전력낭비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일까지 예정됐던 행사를 오늘 중단하고 철거하게 됐다”며 “전국민적인 에너지대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3일 전국의 전력수요량이 7천652만2천kW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올 겨울 들어 33번의 전력경보 준비단계와 6번의 관심단계가 발령되는 등 전력수급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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