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불법 주정차 CCTV 단속 ‘하나마나’

2013.01.23 21:54:26 23면

수원, 한달 단속 5건 미만 區도 있어… 햇빛반사 번호판 인식 못해
버스승강장도 점령… 승객들 도로 한복판서 승하차 ‘사고위험’

일부 택시의 불법 주정차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지만 관리당국이 특별한 대책없이 손을 놓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행정당국은 CCTV 단속을 내세우고 있지만 확인결과 한달 동안 5건도 취합하지 못하는 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약 25억의 예산을 들여 CCTV 71대를 설치, 단속에 적발된 택시를 대상으로 ‘정류장 질서문란’에 따른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운전자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상습적인 불법 주정차를 일삼는가 하면, 일정시간 경과후 소위 ‘밀어내기’ 방식으로 CCTV단속을 무력화하고 있는 상태다.

또 택시들의 불법 주정차 과정에서 버스승강장을 불법 점거가 상습적으로 발생해 정작 버스가 택시를 피해 도로 가운데 정차와 승객 상하차에 나서는 일이 비일비재해 시민의 안전마저 위협받는 실정이다.

더욱이 시가 내세운 CCTV 단속의 경우 햇빛 반사 등으로 차량의 번호판조차 제대로 찍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황규연씨(34·남)는 “인계동 CGV앞 버스 정류장에서 불법 주정차된 택시들로 버스가 승강장 진입을 못하자 승객이 몰려 도로 한복판에서 승객을 태우는 일이 다반사”라며 “갑자기 피자 배달오토바이가 들이닥쳐 아찔한 상황을 연출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윤장호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택시 불법 주정차는 단속이 어렵고 반발 민원이 많다”며 “지자체보다 영국이나 일본처럼 실적으로 평가받는 민간업체 단속을 도입하는게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연료값이 비싸지다보니 예전과 달리 유동인구가 많은 승강장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져 택시가 버스정류장까지 꼬리를 물게 되는 것”이라며 “문제는 알지만 택시 운전자가 차에 타고 있다가 단속직전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딱히 방법이 없어 고민”이라고 해명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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