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천 쓰레기 무단투기 왜 안막나

2013.01.31 21:34:20 23면

市, 하루 평균 400㎏ 수거… 청소 급급 단속은 뒷전
시민들 “수백억 들여 복원한 하천, 쓰레기천국 변질”

수원시의 무관심 속에 제설제로 범벅된 눈이 하천에 유입돼 수원천 오염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1월 16일·17일자 23면 보도) 쓰레기, 오물 등의 수원천 무단 투기도 계속되면서 또 다시 오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시는 수원천에 쓰레기 무단투기가 빈발하고 있는데도 특별한 대책없이 수원천 청소에만 급급한 상태여서 뒷짐행정이란 비난마저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31일 수원시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수원천, 황구지천, 원천지천, 서호천 등 4대 하천 중 수원천은 쓰레기 수거량이 가장 많아 무려 400kg 쓰레기가 하루 평균 수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공공근로자를 고용해 하루 6~7시간씩 수원천 청소에 투입하고 있지만 쓰레기 무단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단속은 커녕 계도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시가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지역임을 알면서도 아무 대책없이 수원천 청소만 고집하는 동안 일부 시민들이 음식물쓰레기와 각종 오물 등의 무단 투기를 일삼고 있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란 비난과 함께 오히려 쓰레기 무단투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실제 지동시장 인근 수원천은 버려진 스티로폼과 비닐봉지 등이 곳곳에 나뒹굴고 있어 미관저해와 수질오염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 유모(63·지동)씨는 “수백억의 시민혈세로 간신히 복원한 수원천이 쓰레기천국으로 변질되는 모습에 울화가 치민다”며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을 생각은 없이 매번 버려진 쓰레기 치우기의 뒷북행정으로 일관하는 시도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상인 김모(55)씨는 “내 가게 앞인데 쓰레기를 버린다니 말이 되느냐”며 “시민의식이 결여된 일부가 저지른 행위로 모든 상인을 매도하면 안 되고, 시도 과감한 단속으로 소중한 수원천 지키기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쓰레기 무단투기는 현장을 목격하지 못하면 적발한다 해도 처벌이 어렵다”며 “CCTV설치는 예산부족으로 어렵고, 휴지통 설치는 인위적 시설물이라며 환경단체가 반대해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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