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장벽 가로막힌 청년층 생계 위해 ‘프리터족’ 되다

2013.03.04 21:50:32 23면

중장년층까지 가세

사례1. 3년 전 수원의 K대학교를 졸업한 정두호(32·가명)씨는 취업에 잇따라 실패하던 중 부모님 눈치에 떠밀려 1년 전부터 대형마트 알바를 시작했다. 하루 8시간 일하고 월80만원 벌면서 겨우 밥벌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취업할 곳도 없다.

사례2. 직장이 없는 김효진(29·여·가명)씨는 월100만원 이상 번다. 각종 전시회 및 국제회의, 결혼식 아르바이트 등으로 한 주의 스케줄이 꽉 차있다. 1일 급여가 5만~15만원인 각종 이벤트 알바를 하며 웬만한 직장인만큼 벌고 있다. 자유로운 여가시간과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등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

수년째 경제 불황 속에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청년층 사이에서 취업 대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프리터족’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적령기의 알바생 314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의 형태에 대해 조사 결과, 절반에 가까운 44.9%가 현재 생계를 위해 일시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답했다.

‘프리터족’은 ‘프리 아르바이터’(free arbeiter)의 줄임말로 정해진 직장없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사람들을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로 ‘일본형 프리터족’이 자발적이라면 ‘한국형 프리터족’은 취업난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차이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뚜렷한 직장이 없는 중장년층까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저소득층의 증가로 인한 경제 문제마저 우려되고 있다.

정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프리터족의 지속적인 증가는 경기 전체에 불황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소득 수준이 낮아지면서 소비 또한 감소해 사회 및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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