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콘드리아 신호전달 암호 풀었다

2013.03.05 19:30:18 11면

이길여 암·당뇨연구진, 유전자 돌연변이로 기능 이상 경로 규명
퇴행성 질환 치료 가능성 주목
국제학술지 표지논문에 게재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이하 연구원) 연구팀이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핵심적인 신호전달경로를 연구한 논문이 사이언스 시그널링 표지에 소개돼 전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연구원에 따르면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이봉희·변경희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박경수 교수, 포항공대 황대희 교수 공동 연구 결과, 미토콘드리아가 유전자 3243 돌연변이에 의해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생기는 기전에 세포내 전사인자인 RXRα(retinoid X receptor alpha)가 관여함을 밝히고 RXRα 활성물질 처리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회복됨을 규명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발전소’로 불리며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자체 DNA를 가지고 있고 당뇨병 및 대사증후군, 알츠하이머병, 파킨슨 병 등 퇴행성 질환 발생과 연관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3243 돌연변이는 미토콘드리아 DNA의 3243부위의 염기서열이 A에서 G로 돌연변이되는 것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의 약 1%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전적 이상이지만 이 변이로 당뇨병이 발병하는 자세한 기전은 물론 치료방법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핵은 있지만 미토콘드리아 DNA가 없는 세포와 융합시킨 세포를 만든 후, 이 융합세포의 유전자와 단백질 발현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단백질 발현과 기능이 현저하게 감소함으로써 RXRα가 이러한 현상을 초래한 핵심적인 전사인자임을 밝혀냈다.

또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3243 돌연변이가 있는 융합세포에서는 세포내 활성산소가 증가해 RXRα의 양이 50~75%까지 감소했고 이에 따라 미토콘드리아의 단백질 발현이 줄고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45~65%까지 감소했으며, 연구팀은 여기에서 RXRα 활성물질을 처리한 결과 RXRα와 또 다른 전사인자인 PGC1α와의 상호작용이 증가하면서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약 40%정도 회복됨을 규명했다.

이봉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 RXRα가 중요한 치료표적이 된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한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심화 연구를 통해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으로 발병되는 퇴행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섭 기자 ks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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