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서 배운 심장병 의술 연변 환자 살리는데 쓰겠다”

2013.03.07 20:32:09 11면

연변대학부속병원 박웅 교수, 가슴 뭉클한 자필편지 화제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의 해외 봉사활동에 감명 받아 한국에 찾아온 중국 의사가 수련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며 남긴 자필 편지 한통이 화제다.

‘생사의 기로에 선 연변의 심장병 환자들을 살리는 것으로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손으로 꾹꾹 눌러쓴 정성스런 편지에는 열정을 다해 환자를 치료하는 길병원 의료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병으로 고통받는 고국의 환자들을 고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편지의 주인공인 중국 연변대학부속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박웅 교수는 한국계 중국인으로 2011년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2년 동안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길병원 흉부외과 연구원으로 수련했다.

박웅 교수는 연변을 찾아와 뛰어난 의술을 펼치는 길병원 박국양 교수를 만나 중국에 있는 조선족을 위해 한국 의료진의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박국양 교수 등 길병원 의료진의 노력 끝에 박웅 교수는 길병원에서 2년간 연구원으로 수련을 통해 선진 의술을 배울 수 있었다.

가천대와 길병원은 박 교수가 고통받는 고국의 환자를 위해 한국에 와서 의술을 배운다는 점을 높이 사 2년간 학비와 연구활동비 등을 지급하고 그의 꿈을 지지해줬다.

의료진의 후원 속에서 박 교수는 무사히 공부를 마쳤고, 지난달 말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의료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이명철 병원장과 박국양 교수 등에게 자필 편지를 남겼다.

박 교수는 편지를 통해 “200여 차례 심장 수술에 참가하면서 많이 성장했다”며 “제 손을 잡고 하나하나 가르쳐 주신 병원 의료진을 보면서 저를 기다리고 있을 연변의 동료들과 환자들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연변대학부속병원이 훌륭한 병원이지만 여전히 심장수술은 뒤떨어진 상황에서 수술을 포기하는 연변 주민들이 종종 있다”며 “능력이 닿는 최대한으로 환자들을 돕고, 살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섭 기자 ks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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