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전쟁일어나도 목숨바쳐 조국 지키겠다”

2013.03.12 21:34:00 1면

인천경기병무청 징병검사장
북한 도발위협 불구
징병 대상 100여명
담담하게 검사 받아
“대한민국위해 희생”
모두 한뜻으로 다짐

 

“만일 전쟁이 나더라도 앞장서서 나라를 지키고 싶어요.”

‘키 리졸브’ 한미합동 군사훈련으로 북한의 도발위협이 커지면서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된 11일 오전 9시 인천경기지방병무청 징병검사 현장엔 어느 때보다 긴장이 감돌았다.

이날 북한은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응해 정전협정 백지화 주장과 함께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직통전화를 차단하고 위협 수위를 높였지만 대한남아들은 담담하게 징병검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징병검사를 앞둔 김주환(20)씨는 “지금 당장 전쟁이 터져도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꼭 1급을 받고 해병대에 지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징병검사는 오전 8시부터 도착한 순서대로 심리검사부터 신체검사, 적성분류 및 병역등급판정까지 약 2~3시간 동안 진행됐다.

100여명 남짓 모인 징병대상자들은 다소 긴장한 듯 조용한 분위기였다.

가장 먼저 검사를 마친 이성원(21) 씨는 “신체검사를 받는데도 군에 입대하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요즘 상황이 무섭다는 느낌도 들지만 대한민국의 건아로 태어난 이상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이명준(20)씨는 “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지만 만일 발발한다면 나라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입대한다면 열심히 훈련받아 조국을 지키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때마침 3급 판정을 받고 병무청을 나서던 유현준(20)씨는 “북한의 위협이 날로 커져 입대가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며 “남북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는 군대에 갈 마음이 없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대부분의 징병검사자들은 “어떤 순간에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쟁 위협이 없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훈련은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천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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