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폐지? 학생들 ‘패닉’

2013.03.28 21:38:04 23면

“공 든 스펙 물거품 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 교육부 “사실무근” 해명

일부 언론이 오는 2015년 대입부터 입학사정관제가 폐지된다고 보도한 뒤 교육부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자 애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만 혼란을 겪었다.

더욱이 입학사정관제는 장기간 준비해야 하는데 존폐가 불안해지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계속해서 스펙쌓기에 몰두해야 할지 걱정이라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처음 시행된 입학사정관제는 내신성적과 수능점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학생의 잠재력과 소실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이는 동아리, 봉사활동 및 각종 공모전과 경시대회 수상경력 등 학업 외적인 요소가 학생들을 평가하는 지표가 된다.

교육당국이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선발의 조건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해 학생들에게 대입의 다양한 길을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을 조장하고 지역 간 불균형 및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한다며 반대하기도 했고, 최근 S대학교에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입학한 학생이 성폭행 전과가 있는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가 대학입시의 한 전형으로 자리잡아오면서 학생들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고등학교 입학부터 대입전형에 따라 스펙을 쌓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업계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를 고려해 고등학교를 선택하기도 하고, 학교 수업 외에 활동을 통해서 장기간 스펙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는 입학사정관제의 폐지나 수정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모(18·수원S여고)양은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돼버리는 줄 알고 놀랐다”며 “또 언제 갑자기 폐지된다고 발표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또 고2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아들이 학업에 열중하기도 벅찬데, 공모전, 경시대회 등에 참여하면서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오전에 폐지된다는 뉴스를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경이었다”고 말했다.

신모(29·평택 T학원)강사는 “지금까지 준비해온 아이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복잡한 제도들 때문에 입시에 실패를 겪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제의 폐지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면서 “추후에 일부 개선될 수는 있지만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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