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사업비 317조원이 투입되는 인천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개발사업이 무산 위기(본보 13일자 10면 보도)에서 한숨을 돌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5일 이 사업 시행예정자인 ㈜에잇시티가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400억원 증자 기한을 오는 6월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시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에서 ㈜에잇시티의 최대 주주 캠핀스키 그룹의 레또 위트워 회장을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400억원은 위트워 회장이 출자한 캠핀스키그룹의 자회사 KI 코퍼레이션이 전부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1월 말 만든 에잇시티 사업 정상화안에서 100억원과 200억원의 출자금을 각 분담하게 돼 있던 영국 SDC 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합의에서 빠졌다.
㈜에잇시티는 400억원과 인천도시공사가 출자한 100억원을 합해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뒤 오는 7월 30일까지 보상 절차에 들어가고, 올해 말까지 1차 보상금 10억달러(1조1천억원)를 협의 보상해야 한다.
시는 인천도시공사가 다음달 30일 전까지 ㈜에잇시티에 100억원을 출자하도록 했다.
㈜에잇시티가 기한 내 증자에 실패하고 보상절차에 착수하지 않을 경우 시는 이 사업 기본협약을 해지할 수 있고 ㈜에잇시티는 법적 소송을 포함해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16일 사업 부지 토지주와 주민으로 구성된 단체의 대표들과 면담할 계획이다.
사업 부지인 용유·무의도 주민은 시가 에잇시티 사업을 적극 지원하면서 끌고나가야 한다는 주민대책위원회와 이 사업을 해지하고 사업 부지를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용유·무의 주민 토지주 생존권 회복을 위한 모임’으로 갈려 있다.
㈜에잇시티는 지난해 10월 사업 발표회에서 같은 해 연말까지 500억원을 증자해 사업권을 확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뒤 지난 10일까지 증자하기로 하고 사업 기한을 1차 연장했으나 또다시 자본금 마련에 실패했다.
에잇시티는 용유·무의도 80㎢ 면적에 2030년까지 호텔복합리조트, 한류스타랜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317조원으로 우리나라 1년 예산과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