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조직 무분별 악플로 ‘뒤숭숭’

2013.06.17 20:51:24 9면

市 관련 인터넷상 악성 댓글 ‘시청공무원’ 주장
인사철 앞두고 특정인 둘러싼 비방성글 극성

구리시청 직원들의 조직적인 인터넷 댓글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시와 관련된 인터넷 상의 각종 댓글의 주인공이 시청 공무원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댓글을 주기적으로 달고 있는 공무원들은 자기들만의 모임을 갖는 등 공직사회 내부에 점조직화 돼, 공직사회 갈등을 조장하고 조직을 와해하는 부작용을 빚고 있다.

17일 시청 및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일부 공직자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인터넷 상에 이를 둘러싼 유언비어가 판을 쳤다.

당시 얼굴없는 악성 댓글이 하루에도 수 백건씩 올라왔고 관련 언론보도 인터넷 판에는 어김없이 댓글이 달렸다.

또 최근 박영순 시장이 공무원들을 직위해제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댓글이 폭주했다.

갈등의 대상자들인 간부 공무원을 겨냥, 시시비비 없이 ‘옷을 벗으라’는 식의 개인적 의견도 썼다.

이 같은 유형의 댓글이 모두 내부 공직자들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주장이다.

시청 A씨는 “시청내 악성 댓글은 모두 내부 공직자의 소행으로 유추된다”면서 “구체적으로 누구 누구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B씨는 경찰 수사와 관련 “터무니 없는 댓글이 달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답글을 달았더니, 잠시후 그 많았던 글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특히 댓글은 시 정기인사를 앞두거나, 또는 인사철이 되면 근무평가를 둘러싼 내부 문제 또는 특정인을 비방하는 댓글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A씨와 B씨는 이 같은 댓글이 시 내부 공직자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들은 “‘S과 K팀장, K과 O팀장, D동사무소 P팀장 등은 알바 수준의 댓글을 달고 이를 통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면서 “자기들끼리 수시로 모임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했다.

이와 함께 구리시청노동조합 측도 “노조 홈페이지에 올라 오는 댓글이 대부분 사실과 다른 악성 댓글이며 IP를 추적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 정보통신과 관계자들에 의하면 “개인정보 유지 차원에서 밝히지 않을 뿐, 관리자가 알려고 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A씨와 B씨가 악성 댓글 주인공이 시청 내부 공직자라는 주장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노세원 노조위원장은 “댓글은 누구나 접속만 하면 쉽게 글을 올리고 내릴 수 있는데다, 글 하나하나가 공직사회를 부패화하고 내부 갈등으로 연결돼 결국 조직을 피폐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수사와 관련해 마치 큰 죄가 있는 것처럼 댓글을 달아 여론을 호도했던 이해 당사자들은 최근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혐의 없음)을 받았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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